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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

2025년 장마 ‘올게 왔다’...‘장마철’ 폭우· 폭염 반복 왜그럴까?

by 그루님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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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는 2025년 장마가 다가왔다. '올 게 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는 또 한 번 기후의 거친 숨결 앞에 서게 되었다. 이제 장마는 단순히 우산을 챙겨야 할 시기가 아니라, 폭우와 폭염이라는 이중고를 예고하는 위기 시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상청의 6월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50%, 강수량은 평년 수준 또는 다소 많은 편이 될 확률이 각각 40%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한 예측 그 이상을 내포한다. 기후 변화의 복합적 징후들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우와 폭염의 교차, 왜 반복되는가?

최근 몇 년간 여름철 기상 패턴을 보면 ‘폭우 → 일시적 맑음 → 폭염’이 반복되는 기이한 순환이 눈에 띈다. 이는 기단 간 충돌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장마철의 전형적인 기단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다. 이 둘이 한반도 상공에서 맞부딪치며 장마전선을 형성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과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변동이 끼어들며, 전선의 위치와 강수 양상이 불규칙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특정 지역에는 며칠간 집중호우가, 또 다른 지역에는 무더위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이 반복된다.

 

 엘니뇨·라니냐, 그리고 온난화의 그림자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엘니뇨 현상과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를 짚어야 한다고 말한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서태평양—특히 한반도 부근의 대기 흐름과 수증기 분포가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대기불안정까지 겹치면, 단시간에 수십~수백 mm의 국지성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비가 그치고 나면 남하한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며 찜통더위를 몰고 오게 된다.

 

 2025년 장마,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올해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해가 아니다. ‘기후 리스크의 현실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일 수 있다. 기상청은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한반도 중부 내륙과 남부 일부 지역은 반복적인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도시 침수, 하천 범람, 산사태는 이제 더 이상 예외적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국민 모두의 준비가 절실하다. 배수 시스템 점검, 옥외 공사 일정 조정, 농업용수 관리 등은 기본이고, 개인 역시 기상 앱과 실시간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

 


 결론

2025년의 장마는 단지 기상 현상이 아닌, 기후 위기 시대의 경고로 읽혀야 한다. 폭우와 폭염의 교차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구조 변화의 일부다. “기후는 변했고, 이제는 우리가 변해야 할 차례다.” 전문가의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우리는 매년 여름마다 체감하고 있다. 이번 장마, 단순한 대비를 넘어 기후 회복력의 시험대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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