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상학

"매일 그냥 지나치던 길거리 나무가?!" 기후 재앙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가로수의 소름 돋는 비밀

by 그루님 2026. 6. 17.
반응형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느티나무 한 그루, 사람 7명의 1년치 산소를 만든다

기후변화 · 가로수 · 탄소 흡수

매일 지나치면서도 그냥 풍경으로만 여겼던 가로수, 알고 보면 작은 탄소 흡수 공장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느티나무 한 그루(엽면적 1,600㎡)는 5월부터 10월까지 광합성을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산소 1.8톤을 내놓는다. 성인 7명이 1년 동안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량과 같은 양이다.

그래서 가로수를 단순한 도시 미화 요소로만 보면 안 된다.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로서 가로수가 하는 역할을 차근차근 짚어본다.

1. 먼저, 가로수가 탄소를 흡수하는 원리

나무는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호흡 과정에서 일부를 다시 배출한다. 흡수량에서 배출량을 뺀 나머지가 줄기와 가지, 뿌리에 탄소로 축적되는데, 이를 '탄소순흡수량'이라 부른다. 산림청이 40년간 전국 3,212개 숲을 조사해 만든 국가 표준에 따르면, 10년생 도시숲 1ha는 연평균 6.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승용차 한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약 2톤)과 비교하면, 도시숲 1ha가 승용차 3대 이상의 배출량을 상쇄하는 셈이다.

2. 다음으로, 탄소 흡수 외에 가로수가 주는 부가 효과

① 도심 열섬 완화 — 도시숲이 조성된 지역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이 도심보다 3~7°C 낮다. 평균습도는 9~23% 높아 체감 더위까지 줄어든다.

② 미세먼지 저감 — 국립산림과학원이 2017년 서울 홍릉숲과 도심 대기질을 비교한 결과, 도시숲 지역의 미세먼지(PM10)는 도심 대비 25.6% 낮았고,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았다.

③ 도시 열 흡수 — 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잎 1㎡당 하루 평균 664kcal의 대기열을 흡수한다.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3. 마지막으로, 가로수를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가

가로수는 한 번 베어내면 같은 탄소 흡수 효과를 내기까지 최소 수십 년이 걸린다. 묘목 한 그루가 느티나무처럼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성목으로 자라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로수 보존은 단순한 조경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가진 탄소 흡수 인프라를 유지하는 일이다.

오늘 걸어 다니는 동네 가로수가 사실은 보이지 않는 탄소 흡수 시설이다—나무 한 그루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