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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

"과거 빙하기는 하늘의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by 그루님 202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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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빙하기는 하늘의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 얼어붙은 대륙 뒤에 숨은 ‘천문학적 리듬’의 비밀

빙하기라고 하면 우리는 눈 덮인 매머드, 끝없이 이어진 빙하, 숨이 얼어붙는 북극의 풍경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땅이 아니라 하늘이었습니다. 빙하기는 눈이 많이 내려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도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이 변화는 느리고 조용했습니다. 그러나 그 미세한 차이가 수만 년에 걸쳐 대륙을 얼음으로 덮었습니다.

 

나사 북극 빙하증가 발표


 

1. 빙하기의 열쇠는 '태양빛의 양'이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완벽한 원으로 도는 것이 아닙니다. 공전 궤도는 조금씩 타원으로 바뀌고, 자전축의 기울기도 변하며, 축의 방향도 천천히 흔들립니다.

이를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합니다.

  • 이심률 — 공전 궤도의 타원 정도
  • 경사각 변화 — 자전축 기울기 변화
  • 세차 운동 — 자전축 방향의 흔들림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북반구 여름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가 줄어들고, 녹아야 할 눈이 녹지 않습니다.

여름이 약해지는 순간, 겨울은 쌓이기 시작합니다.

 

일루리샷 블루트레일 완주


 

2. 눈은 태양빛을 반사한다

눈과 얼음은 태양빛의 약 80~90%를 반사합니다. 이를 알베도 효과라고 합니다.

한 번 눈이 쌓이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해 지표는 더 차가워집니다.

차가워질수록 눈은 더 쌓이고, 더 쌓일수록 더 반사됩니다. 이 반복은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은 작지만, 멈추지 않으면 대륙을 덮습니다.

 

지구는 눈으로 빛이난다


 

3. 하늘의 작은 기울기가 만든 거대한 얼음

자전축이 약 1~2도만 변해도 고위도 지역의 일조량은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는 계절 변화를 일 년 단위로 느끼지만, 지구는 수만 년 단위로 계절의 강약을 바꿉니다.

이 느린 리듬 속에서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지구는 거대한 시계이고, 빙하기는 그 시계가 천천히 기울어질 때 생기는 그림자입니다.

 

지구의 과거가 다시 쓰인다


 

4. 빙하기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빙하기는 하루아침에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수천 년 동안 서서히 기온이 낮아지고, 빙하가 확장되며, 해수면이 낮아졌습니다.

그 변화는 인간의 한 생애로는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시간으로 보면 충분히 빠른 전환이었습니다.

 

기후변화의 가속으로 일어난 일류세


 

5. 현재는 어디쯤에 있을까?

현재 우리는 간빙기에 살고 있습니다.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났고, 그 이후 비교적 안정된 기후가 이어졌습니다.

천문학적으로 보면 언젠가는 다시 냉각 주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후 변화는 자연 주기와는 다른 인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빙하기는 하늘에서 시작되었지만, 오늘의 기후 변화는 땅 위에서 가속되고 있습니다.


빙하기는 눈이 먼저가 아니었습니다. 하늘의 각도가 먼저였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길이 조금만 달라져도 계절의 힘은 바뀌고, 눈은 남고, 대륙은 얼어붙습니다.

우리가 올려다보는 하늘은 늘 고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지구의 미래를 바꿀 만큼 거대한 리듬이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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