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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

"태풍은 왜 반시계 방향으로만 돌까? (feat. 세탁기 물 빠지는 방향)"

by 그루님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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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왜 반시계 방향으로만 돌까?
– 전향력(코리올리 효과)의 숨은 힘

세탁기에서 물이 빠질 때, 혹은 욕조의 물이 내려갈 때 방향이 일정한가요? 사람들은 흔히 “북반구는 반시계 방향, 남반구는 시계 방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의 회전이 바로 지구의 자전이며, 이 자전이 만들어내는 힘이 바로 전향력(코리올리 효과, Coriolis Effect)입니다. 이 보이지 않는 힘이 태풍의 방향을 정하고, 바람의 흐름을 비틀며, 바다의 해류까지 결정짓습니다.

 

코올리의 힘

1. 전향력의 과학적 원리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약 24시간 동안 자전합니다. 하지만 적도와 극지방의 회전 속도는 다릅니다. 적도는 초속 약 460m로 빠르게 돌지만, 극지방은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물체가 북쪽으로 이동하면, 그 물체는 여전히 ‘빠르게 회전하던 적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동쪽으로 휘어집니다. 반대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느린 회전 속도’로 인해 서쪽으로 휘어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움직이는 물체가 지구의 자전에 의해 경로가 휘어지는 현상이 바로 전향력, 즉 코리올리 효과입니다.

 

전한력과 물체의 운동방향

 

2. 태풍의 회전 방향과 전향력

태풍은 단순히 바람의 덩어리가 아니라, ‘기압 차이’로 인해 공기가 중심으로 몰려드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공기가 중심으로 직선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지구의 자전에 의해 왼쪽으로 휘어지며 회전합니다. 그 결과, 북반구의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의 사이클론은 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즉, 태풍의 회전 방향은 ‘지구 자전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죠.

이를 비유하자면, 회전하는 세탁기 속 물살과 같습니다. 세탁기가 회전하면 물은 중심을 향하지 않고 옆으로 밀려 회오리를 만듭니다. 태풍도 마찬가지로, 지구라는 거대한 세탁기 안에서 바람이 중심을 향하다가 회전 운동에 휘말리는 셈입니다.

 

태풍의 원리

3. 세탁기와 욕조의 물빠짐 방향은 전향력 때문일까?

많은 사람이 “욕조의 물이 북반구에서는 반시계로, 남반구에서는 시계로 돈다”고 믿지만, 사실 이는 전향력의 영향이 아닙니다. 욕조나 세탁기의 회전 방향은 자전보다 훨씬 큰 형태·배수구 모양·초기 회전의 영향이 큽니다. 전향력은 지구 전체의 규모—즉, 태풍이나 해류처럼 거대한 현상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유는 전향력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입문 열쇠’가 됩니다.

 

바람

4. 전향력이 만드는 지구의 패턴들

  • 무역풍과 제트기류: 적도에서 올라온 공기가 전향력으로 서쪽으로 휘며 바람의 방향이 만들어집니다.
  • 해류의 순환: 태평양, 대서양의 해류가 거대한 회오리를 이루며 지구의 기후를 조절합니다.
  • 항공 경로: 비행기가 북반구를 횡단할 때 직선 대신 휘어진 항로를 따라야 하는 이유도 전향력 때문입니다.

 

태풍회전력의 숨은원리

 

5. 결론 – 지구의 숨은 회전이 만든 질서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지구 자전이 만드는 전향력하늘과 바다, 바람의 흐름을 지배합니다. 태풍의 회전, 항로의 곡선, 해류의 흐름 모두 이 ‘보이지 않는 힘’의 결과물입니다. 과학은 복잡해 보이지만, 전향력을 이해하는 순간—세탁기의 물살조차 지구의 거대한 회전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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