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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

"자외선 차단제, 흐린 날에도 발라야 할까? 구름을 뚫고 들어오는 UV의 진실"

by 그루님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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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흐린 날에도 발라야 할까?
— 구름을 뚫고 들어오는 UV의 진실

흐린 날, 거울 앞에 서서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햇빛이 없으니 자외선 차단제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기상학적 관측과 피부 과학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구름 아래에서도 자외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특정 조건에서는 흐린 날 자외선이 더 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출 전 몇 초의 선택이 미래의 피부 탄력과 주름, 색소 침착까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기상학과 피부과학의 관점에서 차근히 풀어보겠습니다.

 

구름뒤에 숨은 자외선


1.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태양광은 여러 종류의 파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 피부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UVA와 UVB입니다.

  • UVB: 피부를 붉게 만들고 화상(선번)을 유발
  • UVA: 진피층까지 침투해 주름·탄력 저하(광노화) 유발

문제는 구름이 모든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UVA는 구름을 70~95%까지 투과할 수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자외선은 비에 젖지 않는 얇은 칼과 같아서 구름이라는 얇은 천쪼가리를 가볍게 뚫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구름 낀 흐린 날에도 우리는 자외선에 충분히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흐린날이 더 위험하다


2. 오히려 흐린 날 자외선이 더 위험한 이유

기상학에서는 이를 Cloud Albedo Effect(구름 반사 효과)라고 부릅니다. 구름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자외선을 산란시키고 반사시키며 더 넓은 각도로 퍼뜨립니다.

결과는 의외입니다:

흐린 날일수록 자외선이 사방에서 몰려오며 피부에 고르게 닿아 노출량이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흐린 날 자외선지수(UVI)가 맑은 날보다 높은 날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구름많다고 자외선 약할거라 믿는다면


3. 기상청 자외선 지수로 판단하는 방법

기상청에서는 하루별 UVI(자외선 지수)를 제공합니다.

  • 0~2 : 낮음 → 기본 보호
  • 3~5 : 보통 → 외출 시 선크림 권장
  • 6~7 : 높음 → 2시간마다 재도포 필요
  • 8 이상 : 매우 높음 → 모자+선글라스+차단제 필수

UVI는 날씨와 무관하며, "맑음 vs 흐림"이 아니라 "자외선 강도"로 스킨케어를 판단해야 한다는 기준을 보여줍니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할까


4.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한 이유

대부분의 유리는 UVB는 차단하지만 UVA는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그래서:

  • 운전 중 유리창 옆 얼굴만 빨리 늙는 현상
  • 사무실 창가 근무 후 기미 증가

같은 문제는 모두 UVA 침투 때문입니다.

실내라도 창문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피부노화 자외선


5. 피부는 기억한다 — 누적되는 노출의 의미

자외선은 즉각적인 자극(홍반)보다 누적 손상이 더 무섭습니다. 자외선은 DNA 손상, 탄력 섬유 분해, 색소 증가를 반복하며 우리가 5년 후, 10년 후 거울에서 보게 될 얼굴을 조용히 바꿉니다.

시간은 돌릴 수 없지만, 오늘 바른 자외선 차단제는 미래 피부의 보험이 됩니다.

 


6. 자외선 차단제 추천 사용 루틴

  • SPF 30–50 / PA+++ 이상
  • 외출 전 15~20분 전에 도포
  • 야외 활동 시 2시간마다 재도포
  • 일상 → 가벼운 로션형, 여행/레저 → 워터프루프형

 

흐린 날의 하늘은 자외선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저 가리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바른 자외선 차단제 한 번이 내일의 피부를 바꾸는 가장 작은 과학적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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