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빠르고, 뜨겁고, 큰 별들의 기록 갱신 순위
끝없는 우주 속에서 별들은 단순한 빛의 점이 아니라, 물리 법칙의 한계를 시험하는 존재들이다. 오늘은 그들 중 가장 극단적인 별들을 순위로 만나보자.

1위 — 가장 큰 별: UY 스쿠티(UY Scuti)
현재까지 관측된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은 바로 UY Scuti입니다. 이 별은 지구에서 약 9,500광년 떨어진 방패자리(Scutum)에 위치한 적색 초거성(Red Supergiant)입니다. 반지름은 태양의 약 1,700배에 달하며, 그 부피는 태양을 약 50억 개 이상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만약 UY 스쿠티를 태양 대신 태양계 중심에 놓는다면, 그 외곽은 목성 궤도를 넘어설 정도로 팽창하게 됩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밀도는 매우 낮고, 곧 초신성 폭발(Supernova)로 생을 마감할 예정입니다. 그 순간, 우주의 한 페이지가 또다시 불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2위 — 가장 뜨거운 별: WR 102
가장 뜨거운 항성의 타이틀은 궁수자리(Sagittarius)에 위치한 WR 102가 차지했습니다. 이 별은 표면 온도 약 21만 켈빈(210,000K)으로, 태양의 표면 온도(약 5,800K)의 무려 36배 이상입니다.
WR 102는 울프-레이에 별(Wolf-Rayet Star)로 분류되며, 핵융합 과정에서 헬륨과 탄소를 방출하며 스스로를 깎아내고 있습니다. 표면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항성풍(stellar wind)은 매초 수백만 톤의 물질을 우주로 날려 보내며, 그 뜨거운 빛은 수천 광년 거리에서도 관측됩니다.
이 별은 곧 초신성 폭발 또는 감마선 폭발(Gamma-Ray Burst)로 우주의 한 부분을 새롭게 태워올릴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3위 — 가장 빠른 별: S4716 (사수자리 A* 주변)
속도 부문에서는 은하 중심의 별 S4716이 우승자입니다. 이 별은 우리 은하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 사수자리 A* 주변을 공전하며, 그 속도는 무려 초속 8,000km, 즉 빛의 속도의 약 2.7%에 달합니다.
S4716은 블랙홀 주변의 강력한 중력장 속에서 불과 4년 만에 한 바퀴를 돌며, 그 궤도는 극단적으로 찌그러진 타원형을 그립니다. 이 별의 움직임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실제로 작동함을 보여주는 자연 실험실과도 같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별의 움직임을 통해 블랙홀의 질량, 중력 효과, 시간 지연 현상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있습니다. S4716은 말 그대로, 은하 중심의 우주 실험실이라 불립니다.

4위 — 가장 무거운 별: R136a1
질량 부문의 챔피언은 대마젤란운(Large Magellanic Cloud)의 성단에 있는 R136a1입니다. 이 별의 질량은 태양의 250배 이상으로, 이론상 항성이 가질 수 있는 한계에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표면 온도는 약 46,000K, 광도는 태양의 약 800만 배에 달합니다. 이 거대한 항성은 극도로 짧은 생애를 보내며, 수백만 년 내에 초신성 폭발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잔재는 새로운 블랙홀로 탄생해 또 다른 우주 진화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5위 — 가장 오래 사는 별: 적색 왜성들
마지막 순위는 극단의 반대편, 가장 오래 사는 별에게 돌아갑니다. 바로 적색 왜성(Red Dwarf)입니다. 이들은 태양보다 훨씬 작고 어두운 별들로, 질량이 적기 때문에 핵융합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일부 적색 왜성은 수천억 년 이상 살 수 있으며, 우주가 현재 나이(약 138억 년)보다 훨씬 오래될 때에도 여전히 타오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우주의 마지막까지 빛을 내는 존재가 바로 이들입니다.
작고 조용하지만, 그 긴 생애 덕분에 생명체가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별로서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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